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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5,500원 약정 홈캠이면 보안을 사는 걸까? 몇만 원 단품에도 암호화를 공개한 곳이 있습니다

홈캠 해킹이 걱정되면, 통신사 월 5500원 약정 홈캠과 몇만 원짜리 단품 홈캠은 무엇이 다른가?

지난해 국내에서 IP카메라 12만여 대가 해킹돼 영상이 밖으로 새어 나갔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그 뒤로 홈캠을 들이려는 사람은 화질보다 "누가 우리 집을 보고 있지는 않을까"를 먼저 묻게 됐습니다. 마침 통신사는 보안칩과 해킹 보상 보험을 앞세운 월 5,500원짜리 약정 홈캠을 내놨습니다.

그러면 매달 요금을 내는 쪽이 보안을 사는 셈일까요. 자료를 놓고 보면 답은 생각보다 덜 극적입니다. 몇만 원대 단품 가운데도 2단계 인증과 영상 암호화를 갖추고 그 방식을 공개한 곳이 있습니다. 실제 차이는 보험 한 줄과 설정을 누가 챙기느냐 쪽에 있습니다.

월 결제와 단품 구매를 상징하는 두 일반 홈캠을 나란히 놓고 '매달 내야 안전할까?'라고 묻는 생성 그림.
매달 내야 안전할까?

홈캠 해킹은 실제로 얼마나 일어났나

12만여 대라는 숫자는 한 업체의 사고가 아니라 국내 IP카메라 전반의 일입니다. MTN 보도에 따르면 KISA의 IoT 보안인증 기준은 모든 제품에 같은 초기 비밀번호를 쓰는 것을 금지합니다. 그런데 인증받은 제품 249개 가운데 홈캠은 2건뿐이고, 그중 1건은 이미 만료됐습니다.

기준이 있어도 인증까지 가는 제품이 드문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같은 보도에 따르면 인증 비용은 600만~2,000만 원입니다. 몇만 원대 홈캠 업체는 가격 경쟁 때문에 이 비용을 감당하기 어렵다고 합니다. 인증 마크가 없다고 그 제품이 꼭 허술하다는 뜻은 아니지만, 마크만 보고 고르기는 어렵다는 뜻입니다.

정부도 움직였습니다. 2025년 12월 과기정통부·개인정보위·방미통위·경찰청이 합동 대책을 내고, 취약한 카메라 약 12만 대의 사용자에게 ID·비밀번호 변경을 권고하며 통신사와 함께 이행 여부를 점검한다고 밝혔습니다. 생활밀접시설에 보안인증 제품을 의무로 쓰게 하고, 복잡한 비밀번호 기준을 설계 단계부터 넣도록 법령을 고치는 일은 발표 당시 추진 계획이었습니다. 가정집 홈캠에 바로 적용되는 의무도 아닙니다.

인증 제품 249개라는 큰 묶음에서 홈캠 기록 2건을 꺼내고 그중 1건의 만료 상태를 표시한 생성 도해

월 5,500원 약정 홈캠에 들어 있는 것

LG유플러스는 2026년 9월 8일 '홈캠 Lite'를 내놨습니다. 3년 약정 기준 월 5,500원이고, 36개월을 다 내면 198,000원입니다. 이 요금에는 기기 '맘카 Lite', 기본 클라우드 20GB, 화재·영상 해킹 피해 보상 보험이 묶여 있습니다.

LG유플러스 발표에 따르면 맘카 Lite에는 기기마다 고유 암호키를 만드는 물리적 복제방지 기술(PUF) 기반 보안칩이 들어갔습니다. 2단계 로그인 인증과 영상 데이터 암호화도 적용됐다고 합니다. 다만 이것은 회사가 밝힌 내용이고, 외부 시험 결과로 확인된 것은 아닙니다. 맘카 Lite가 KISA IoT 보안인증을 받았는지도 아직 공식 안내로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카메라 자체는 QHD 화질에 사람·반려동물·움직임·소리를 감지해 따라 찍습니다. SD카드로 24시간 상시 녹화할 수 있고, 최대 4대를 한 화면에서 봅니다. 설치는 홈매니저 방문과 택배 개통 가운데 고를 수 있습니다. 다른 통신사 인터넷을 쓰는 집도 가입할 수 있습니다.

월 5,500원 3년 약정이라는 한 묶음에 기기, 기본 클라우드 20GB, 보험이 연결된 생성 설명 그림

단품 홈캠도 같은 잣대로 놓아 보면

"단품은 싸니까 보안이 비어 있을 것"이라는 예상은 제조사 자료 앞에서 잘 버티지 못합니다. 이어서 많이 찾는 타포·헤이홈·이글루를 같은 항목으로 놓으면 이렇습니다.

항목맘카 Lite(약정)타포헤이홈이글루 S8
2단계 인증적용(기본 상태는 발표문에 없음)지원, 사용자가 직접 켬지원(2025-11-10부터), 사용자가 켬공식 안내로 확인 안 됨
영상 암호화적용(회사 발표)AES-128·TLS 1.2 공개공식 안내로 확인 안 됨인증 심사에서 안전한 암호 알고리즘 사용 점검
외부 인증확인 안 됨ISO 27001·27701확인 안 됨개인정보위 PbD 시범인증

표에서 드러나는 것은 약정형만 보안 기능을 갖춘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오히려 단품 가운데 일부는 회사 발표보다 한 걸음 더 나간 공개나 외부 인증을 내놓고 있습니다.

타포 홈캠

타포 보안 FAQ는 영상과 사용자 신원 정보를 AES-128 암호화와 TLS 1.2로 보호한다고 밝힙니다. 국제 정보보호 인증인 ISO 27001·27701도 받았습니다. 렌즈를 물리적으로 가리는 프라이버시 모드와, 특정 구역을 빼고 찍는 프라이버시 구역도 있습니다.

함정은 2단계 인증의 기본값입니다. Tapo 2단계 인증 안내에 따르면 이 기능은 처음부터 켜져 있지 않습니다. 앱의 Me > 계정 보기 > 로그인 보안에서 직접 켜야 하고, TP-Link도 켜 두기를 강하게 권합니다. 켜 두면 새 기기로 로그인할 때 앱 알림이나 이메일로 받은 코드를 넣어야 합니다.

헤이홈 홈캠

헤이홈 이중인증 공지를 보면 앱에 2025년 11월 10일부터 이중인증이 들어왔습니다. 이것도 켤지 말지는 사용자가 정하며, 프로필 > 계정 > 이중 인증에서 켭니다. 코드는 등록된 휴대폰 번호나 이메일로 오고, 코드를 받지 못하면 로그인할 수 없으니 연락처를 최신으로 두어야 합니다.

헤이홈 카메라 영상이 전송·저장 단계에서 암호화되는지는 아직 공식 안내로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2단계 인증은 계정을 지키는 장치이고, 영상 암호화는 오가는 데이터를 지키는 장치라 둘은 따로 봐야 합니다.

이글루 홈캠

트루엔의 이글루 홈캠 S8은 개인정보보호위원회 PbD 시범인증을 받았습니다. 4개 항목 71개를 심사했고, 개인정보 최소화와 안전한 암호 알고리즘 사용 등을 점검했습니다. 2025년에 이 인증을 받은 제품은 이 홈캠과 삼성전자 홈 서비스 로봇, LG전자 로봇청소기 셋뿐입니다.

이 인증은 앞서 말한 KISA IoT 보안인증과는 다른 제도입니다. 둘을 같은 마크로 읽으면 안 됩니다. 이글루의 2단계 인증 지원 여부는 아직 공식 안내로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2단계 인증 지원에서 사용자의 설정 켜기, 새 기기 로그인 시 코드 입력으로 이어지는 상표 없는 생성 순서 그림
로그인 경로의 2단계 인증과 영상 데이터 경로의 암호화를 서로 다른 위치에 표시한 생성 그림

그렇다면 요금으로 사는 것은 무엇인가

보안 기능만 놓고 보면 약정형과 단품의 거리는 크지 않습니다. 요금이 따로 얹어 주는 것은 해킹 피해 보상 보험, 기본 클라우드 20GB, 방문 설치 선택지입니다. 이 가운데 다른 데서 대체하기 어려운 것은 보험입니다.

다만 보험을 과신할 일은 아닙니다. 발표된 내용은 화재 최대 5,000만 원, 영상 해킹 피해 최대 200만 원 한도라는 것뿐입니다. 사고당·연간 한도, 보상하지 않는 경우, 청구 요건, 무엇을 '영상 해킹 피해'로 보는지는 아직 공식 안내로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영상이 한 번 새어 나가면 되돌릴 수 없으니, 보험은 막는 장치가 아니라 사후 보상입니다.

막는 쪽은 결국 사용자 몫이 큽니다. Tapo 해킹 예방 안내는 펌웨어·휴대폰 OS·앱을 최신으로 유지하고, 2단계 인증을 켜고, 공유기 보안 설정을 쓰라고 권합니다. 같은 글에서 자사 제품이 범죄를 직접 막는 장치는 아니라고도 밝힙니다.

그 말이 무슨 뜻인지는 한 기사 제목이 잘 보여 줍니다. "어? 찍히고 있네…제주 빈집털이 홈캠 보자 얼굴 가리고 전원 '뚝'"이라는 제목이 여러 게시판에 퍼졌습니다. 홈캠은 기록하는 물건이지 집을 지키는 물건이 아닙니다. 해킹 걱정과는 별개로 이 한계도 알고 들이는 편이 낫습니다.

사고 전의 2단계 인증·업데이트와 사고 뒤의 보험 보상을 시간선 양쪽에 분리한 생성 도해

영상은 어디에 쌓이나

저장 방식도 요금 차이를 만드는 대목입니다. 맘카 Lite는 요금에 클라우드 20GB가 들어 있고, SD카드로 24시간 상시 녹화도 됩니다. 클라우드 영상을 며칠 동안 보관하는지는 아직 공식 안내로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타포는 microSD(최대 512GB)에 저장하거나 유료 Tapo Care 클라우드를 구독하는 방식입니다. 출산을 앞두고 아이 침대와 거실에 두 대를 놓고 24시간 녹화하려는 사람처럼, 상시 녹화를 원하면 SD카드를 어떻게 마련할지부터 고민하게 됩니다. 단품은 카드나 구독을 따로 마련해야 하고, 약정형은 그 일부가 요금에 들어 있다는 차이입니다.

약정형의 포함된 클라우드와 타포 단품의 microSD·유료 클라우드 선택 경로를 나란히 보인 생성 그림

고르기 전에 확인할 것

약정 총액 198,000원을 단품 가격과 견주려면, 사려는 단품을 산 날의 가격에 SD카드나 클라우드 구독 값을 더해 같은 3년으로 맞춰 보셔야 합니다. 단품 값은 판매처와 날짜마다 달라 여기서 한 숫자로 나란히 놓지는 않습니다. 약정 쪽은 중도 해지 위약금, 약정이 끝난 뒤 요금, 카메라를 더 붙일 때의 요금이 아직 공식 안내로 확인되지 않았으니 가입 전에 꼭 물어보셔야 합니다.

보안을 기준으로 가르면 이렇게 보시면 됩니다.

  • 2단계 인증이 있는지, 처음부터 켜져 있는지 아니면 직접 켜야 하는지
  • 영상 암호화 방식을 제조사가 공개하는지
  • 회사 발표 말고 외부 인증(KISA IoT 보안인증, PbD, ISO 등)이 있는지, 있다면 어떤 제도인지
  • 펌웨어 업데이트를 꾸준히 받을 수 있는지
  • 보험이 있다면 한도와 보상 조건이 문서로 나와 있는지

이 가운데 2단계 인증 켜기와 업데이트는 어느 제품을 사든 설치한 날 바로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약정형을 고르든 단품을 고르든 이 둘을 빼먹으면, 요금으로 산 보안칩이나 단품의 암호화 공개도 반쯤 비어 있는 셈입니다.

3년 길이가 같은 두 비용 경로에 약정 총액 198,000원과 아직 확인해야 할 단품 구매가·저장 비용을 표시한 생성 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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